어느날 부터인지 모르겠지만 화장실에서 일을 볼 때면 바닥에서 왔다 같다 하는 좀벌레 한마리를 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. 그 벌레는 아마 계속 있어 왔을텐데 서서히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. 안보이는 날도 있었고 보이는 날도 있었는데 안 보인다고 찾거나 하진 않았다. 그러다 어느날 부터 그 좀벌레가 오래도록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. 그냥 그렇게 몇일간 안보인다 라고 생각하고 말았는데 어느날 문득 내가 왜 좀벌레 한마리를 걱정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. 내가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닐까?
그러다가 다시 좀벌레 한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는데 전에 보이던 것 보다 크기가 매우 작고 색깔도 연했다. 마치 전에 보이던 좀벌레는 늙어서 수명을 다하고 그 자식이 그 자리를 차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. 그런데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. 살아 있는 생명체에 대해 갖는 당연한 관심인 것인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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